베이크아웃 방법은 아는데
어떻게 35℃에 도달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셨는지요?
여러 블로그를 봤지만 35℃ 도달한 상태에서 8시간 놔두라고는 하는데
한 번에 보일러를 35도로 맞춰야 하는 건지 궁금하지 않으셨습니까?
이런 부분에 대한 블로그 상에서 언급이 없어서
제가 직접 진행하고 경험을 블로그에 남기기로 했습니다.
저는 베이크아웃을 3회 진행하고 새집에 입주했습니다.
그럼 이야기해 보죠
1. 베이크아웃(Bake-Out)이란❓
두통, 어지러움 등 새집 증후군의 주 원인인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기 위해 하는 것.
새집 입주(이사) 전에 진행하는 것으로 집 전체 온도를 35℃ 이상 맞추어 7시간 동안 집을 데워 포름알데히드를 강제로 배출시키는 방법이다.
- 반드시 이사 전에 완료해야 한다.
- 당연하다. 새집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하는 작업이다. 사람이 거주하기 전에 해야 한다.
- 가전이 없어야 한다.
- 보일러를 35℃ 이상으로 7~8시간 이상 두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가전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순수하게 가구만 있는 경우에 진행한다.
- 활성탄, 숯 등 사용하면 좋다.
- 베이크아웃 시작 전, 방 그리고 가구, 서랍 곳곳에 활성탄등을 두면 포름알데히드 흡수 등 도움을 준다. 베이크아웃을 완료하면 이것들은 폐기시킨다. (객관적인 효과는 잘 모르겠지만 이것을 추가함으로써 내가 최선을 했다는 정신안정감이 더 큰 거 같다.)
제 글을 읽는다는 것은 분명히 타 블로그에서 한 번쯤은 베이크아웃 방법론에 대해서는 읽어봤을 것이므로 어떻게 해라는 베이크아웃 방법보다 어떻게 35℃로 형성시키고 주의점이 뭔지에 대해서만 적도록 할게요~
2. 작업 전, 전략이 필요하다.
베이크아웃 전 전략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온도를 올릴 것이며, 집에 방문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언제 환기시킬 것인지, 베이크아웃 횟수는 얼마나 진행할 것인지 등등. 단순히 '35℃에 맞춰놓고 8시간 진행해라' 여기에는 많은 제반 사항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럼 제가 짱똘을 굴리면서 작업을 고민하고 실행한 것을 알려드릴게요. (분명한 것은 저의 경험이지 정답은 아닙니다.)
① 베이크아웃 전 인터넷설치를 완료한다.
요즘 아파트는 월패드에서 보일러를 조정할 수 있고, 월패드는 와이파이에 연결되어 휴대폰과 연동을 할 수 있는데요. 저는 이를 이용했습니다. 새 집에 인터넷을 개통한 뒤 공유기를 설치해 놓고 월패드를 휴대폰어플과 연동시켜 원격으로 보일러 조절이 가능하게 끔 했습니다.

월패드가 연동이 안된다면 계획된 기간과 시간에 집을 방문하시어 온도조절을 하시면 됩니다. 굉장히 공들여서 진행하셔야 합니다.
② 되도록 낮에 온도를 올린다.
저는 겨울에 베이크아웃을 진행했기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 예상했습니다. 새집의 최초온도는 10℃부근이었고 스산하기 짝이 없었죠. 온도 올리는데 힘들 것으로 생각을 했고 되도록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낮을 이용 해 온도를 올리고, 저녁 이후에는 온도를 유지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3. 베이크아웃의 숨겨진 과정
Q. 보일러를 바로 35℃설정하고 8시간 두면 될까요?
A. 절대 그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베이크 아웃 한답시고 온도 설정을 35℃맞추고 놔둔 가구를 몇몇 보았는데 거의 백이면 백 문제가 생겼습니다.
저 역시 이 사례를 보기 전에 똑같이 할뻔했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해보고 이야기도 많이 들어봤습니다.
보일러 설정을 35℃로 바로 맞추면 안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오래전 아파트나 주택은 바닥이 그냥 장판이었죠. 하지만 요즘집은 바닥이 거의 강마루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더욱 조심하셔야 합니다. 강마루는 여러 장점이 있지만 베이크아웃 중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론 강마루 아니어도 주의는 같습니다.)
바닥과 마루가 접착제로 붙어 있기에 최초에 바로 보일러를 틀어 급속히 가열하면 접착제가 부풀어 올라 바닥이 들뜸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렇기에 온도를 천천히 올리셔야 합니다. 이것은 마루자체 하자가 아닙니다.(사실 시공사에서 고온으로 바닥안정화시켜서 인계해야되는데 가스비 등 그런것으로 잘 안해줍니다. 들뜸 등 마루 AS됩니다. 마루교체도 되구요 하지만 입주하시는분은 시간낭비 등 귀찮아지기에 신경쓰셔야되는 부분입니다.) 베이크아웃을 완료한 뒤에는 바닥이 안정화되었기에 들뜸 현상이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 자! 한번 생각을 해보죠.
보일러를 틀어 현재기온이 방이 25℃라고 한다면 바닥온도도 25℃일까요? 결론은 아닙니다. 방 온도 즉, 보일러스위치에 있는 온도센서가 25℃를 인지한다는 것이지 바닥온도는 최소한 25℃ 그 이상입니다. 좀 더 생각해 보자면 방 온도가 35℃일 때 실제 바닥온도는 상당히 고온일 것으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바닥 보호를 위해서라도 절대 보일러를 35℃또는 그 이상으로 바로 설정하시면 안 됩니다.
즉, 방 온도를 35℃를 도달하기 위해서는 장시간으로 계단식 온도 상승이 되게끔 유도하셔야 된다라는 겁니다.
베이크아웃의 유의미한 35℃와 8시간을 가지기 위해선 그전에 2~3배의 시간을 가져 온도를 형성하는 시간을 가지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 부분은 딱히 뭐라 짧게 형용할 말이 생각이 안 나기에, 이것을 이후로 빌드업(Build-Up)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4. 빌드업(Build-Up)
온도설정 후 보일러가 감지하는 모든 방온도가 설정온도에 도달하면 그 상태로 몇 시간 놔뒀다가, 다시 온도를 올리고, 모든 방이 설정온도에 다 도달했으면 확인한 후 몇 시간 안정상태로 두고 다시 온도를 올려놔 최종 35℃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물론 온도 조절은 휴대폰어플을 통해 진행했습니다.

설정온도도달 기준은 모든 방온도가 설정온도에 도달했을 때라고 기준은 삼았습니다.
실제 설정온도까지 방마다 도달시간은 달랐습니다. 어느 방은 빨리 도달했고 특히 거실은 늦게 도달했습니다.
✅ 중문의 유무도 중요합니다.
중문이 있다면 그만큼 외풍차단에 효과적이라 거실에 온도 영향을 많이 줍니다. 특히 판상형이 아닌 타워형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거실의 온도가 늦게 올라가는 이유를 꼽으니 중문의 유무 및 거실창이 크기 때문에 열손실이 쉽게 일어난다는 점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그럼 시간순서대로 첫 베이크아웃 상황을 알려드릴게요
(매시간 어플을 캡처하여 저장해 둔 기록을 글로 풀어 전달합니다.)
🔥 베이크 1차 시행일 : 2023.12.29 최초 방온도 12℃ / 보일러 꺼진 상태
(1) (2023.12.29 오전, 시간 미기록) 최초 전체 18℃로 설정하여 하루정도 놔둠
시공사에서 보일러를 이미 12~16℃사이로 은은하게 기동 했지만 키 불출 후 최초 보일러 기동
(2) (2023.12.30 오전 10:57) 거실 17℃ 지시 그 외 18℃ 지시확인 / 20℃ 설정
20℃구간대에서 강마루에 직접적인 열을 준다고 추측하여 상당히 오랜 시간 안정화를 주기로 계획함
(3) (2023.12.30 오후 3:59) 거실 18℃지시 그 외 20~22℃ 지시확인 / 온도 21℃설정
직접 집에 방문했습니다. 강마루가 부풀어 들뜨거나 변형이 없는지 점검시행 => 결과 이상 없음, 모든 방에 훈기가 느껴짐.
거실 온도가 낮은 이유는 거실 온도컨트롤러(온도센서가 있음)의 위치가 현관에 가까워 발생되는 문제라고 추정하게 되었는데요. 실제 거실온도는 다른 방과 다름없이 체감온도는 모두 같았습니다.
(4) (2023.12.30 오후 10:28) 거실 20℃지시 그 외 21~22℃ 지시확인 / 온도 23℃설정
(5) (2023.12.31 오전 6:55) 거실 21℃지시 그 외 22~23℃ 지시중 / 온도 25℃설정
25℃ 설정 이후부터는 베이크아웃의 유의미한 기준으로 봄. 실생활에서 난방은 25℃정도 설정을 하니 우리 가족이 실제 겪을 온도기준이라 생각함. 베이크아웃직전 마지막 새집방문 결정
(6) (2023.12.31 오전 8시경) 거실 22℃지시 그 외 23℃ 지시중 / 최종 강마루점검
다시 새집을 방문하여 꼼꼼하게 강마루가 들뜸이 있는지 변형이 있는지 점검함. 특이사항이 없어서 온도를 목표치로 차근차근 올리기 결정
(7) (2023.12.31 오전 8:19) 거실 22℃지시 그 외 24℃ 지시중 / 온도 27℃ 설정
(8) (2023.12.31 오후 2:59) 거실 25℃지시 그 외 26~27℃ 지시중 / 온도 30℃ 설정
(9) (2023.12.31 오후 8:54) 거실 26℃지시 그 외 29~30℃ 지시중 / 온도 33℃ 설정
(10) (2024.01.01 오전 7:23) 거실 29℃ 지시 그외 31~33℃ 지시중 / 온도 35℃ 설정
밤새 (11시간 동안) 33℃로 설정했음에도 겨울철이라 온도를 상승시키는데 한계가 있음을 보였습니다. 이제부터 베이크아웃으로 보고 12시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35℃에 도달한 후 8시간 진행해야 된다고 하는데 겨울철이라 35℃도 도달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했고 조금은 타협했습니다. 그리고 35℃ 설정타이밍은 애초 처음부터 계획되고 의도되었습니다. 낮에 가장 높은 온도로 설정하는 것이 유리하고 그 온도가 잘 유지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11) (2024.01.01 오후 9시경) 베이크아웃 종료 / 환기실시
베이크아웃 직후 집을 방문했을 때 진짜 고농축 가스라고 표현할까요 그런 느낌을 냄새로 맡을 수 있었습니다. 베이크아웃의 효과랄까요.
즉시 창문을 개방하고 전열교환기를 틀어 환시시스템을 기동 했습니다. 그 후 재빨리 집을 나와 2시간 정도 환기를 실시했습니다.
5. 베이크아웃 그 후
저희는 첫 베이크아웃 실시 후 입주 전까지 총 3회 실시했습니다. 물론 2차 때는 온도 상승텀을 1차보다는 짧게 주었고 3차 때는 온도상승시간 폭을 많이 줄여서 실시했습니다. 다행히 강마루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3군데 정도 국소적으로 들뜸 현상이 발생했고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입주 후 보일러를 매일 돌리고 있습니다. 입주 이후 2~3주 경과된 지금, 집에 화학적 냄새가 난다던지 두통이 있다던지 그런 것은 전혀 없었습니다. 새집증후군은 피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니 설사 안 해도 새집증후군이 없지 않았겠냐 반박하시겠지만 저희는 베이크아웃을 통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6. 부득이 베이크아웃을 실시하지 못했을 경우엔?
보일러 실생활 설정온도는 25~30℃정도 될 겁니다. 35℃로 계속 맞추는 가구가 몇 될까요? 아마 거의 없을 겁니다. 부득이 베이크아웃을 실시하지 못하는 상태로 입주를 하게 된다면 정말 장기간 동안 전열교환기 또는 상응하는 환기 설비를 상시가동하셔야 새집증후군을 피할 수 있습니다. 베이크아웃하는 이유는 높은 온도에서 강제로 휘발성화합물을 배출시켜 제거하기 위함인데요. 만약 베이크아웃을 하지 않을 시 시간경과에 따라 자연적으로 배출된 휘발성화합물이 집 안에서 정체되지 않기 위해 상시 환기시키면 새집증후군을 피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환기 없이 방 문을 닫은 상태로 보일러를 가동한다면 휘발성물질이 정체된 상태로 방에 가득 찰 테고 결국 새집증후군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니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자주 환기를 실시하거나 환기시스템을 기동 하면 해결되는 문제이긴 합니다.
7. 전문업체 이용
저희는 직접적으로 시행했지만 시간과 여유가 없으시다면 전문업체에 의뢰를 하시고 진행하시면 됩니다. 상대적으로 1~2일 정도에 단기간에 전문기구를 통해 짧은시간 극대의 효과를 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새집을 입주전에 여러번 방문할 여력이 없으신 분들은 특히나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틈틈이 이 글을 적느라 거의 3~4일에 걸쳐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일과를 끝내고 거의 새벽에 적는데 처음과 같은 의도대로 내용이 잘 전달되었을지 모르겠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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